캐나다 뉴스

캐나다의 새로운 총리: 저스틴 트뤼도의 시대가 저물고 마크 카니가 온다

plastichood 2025. 3. 10. 09:49

캐나다의 새로운 챕터: 트뤼도의 시대가 저물고 마크 카니가 온다

오늘은 캐나다 정치의 큰 전환점을 맞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로 9년간 캐나다를 이끌어온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인물인 마크 카니(Mark Carney)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 순간에 대해서죠. 2025년 3월 9일, 오늘은 캐나다 정치사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날로 기록될 겁니다.

개인적으론 저희 가족이 캐나다에 첫 발을 내딛었던 때가
트뤼도 총리가 막 취임했을때예요. 저희 가족의 캐나다 이민 역사를 시작한 총리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시원섭섭한 감정이 드네요.


출처: https://liberals.ca

저스틴 트뤼도, 9년의 여정

1971년 12월25일 크리스 마스에 태어난 저스틴 트뤼도는 2015년 11월,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캐나다 총리로 취임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어요. 잘생긴 외모와 진보적인 이미지로 ‘캐나다의 오바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처음엔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성평등 내각 구성, 기후 변화 대응, 이민자 포용 정책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캐나다를 더 현대적이고 열린 나라로 만들겠다는 비전이었어요. 특히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라는 명언(?)으로 성별 균형 내각을 정당화했을 때, 전 세계가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시간이 지나면서 트뤼도는 여러 논란과 도전에 직면했어요. SNC-라발린 스캔들로 직권 남용 의혹에 휘말렸고, 과거 ‘블랙 페이스’ 사진이 공개되며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렸죠. 최근엔 인플레이션, 주택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졌어요. 자유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심화되며 그의 지지율은 점점 하락했고, 결국 2025년 1월 6일, 트뤼도는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9년간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죠.

트뤼도, 트럼프를 맞이하며 애국심을 깨우다

트뤼도의 퇴장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립이 캐나다인의 애국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사건들이죠. 트럼프는 재집권 후 캐나다를 “51번째 주”라며 조롱하고,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어요. 이에 맞서 트뤼도는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대응했죠. 2025년 2월, 트럼프의 공격이 본격화되자 트뤼도는 토론토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그들은 우리의 자원을 노리지만, 캐나다를 절대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을 결집시켰어요. 그는 트럼프를 존칭 없이 “도널드”라고 부르며 “이건 멍청한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응수했죠.
이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트럼프의 도발로 인해 캐나다 전역에서 애국심이 폭발한 거예요. 하키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야유를 받는가 하면, “캐나다는 팔려가지 않는다”는 모자를 쓴 온타리오 주지사 더그 포드 같은 인물들이 목소리를 높였죠. 퀘벡에서도 연방에 대한 자부심이 13%나 상승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어요. 트뤼도는 퇴임 직전까지 트럼프를 맞아 싸우며, 캐나다인들에게 “우리는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라는 자긍심을 심어줬어요. 그의 마지막 연설에서 “당신들은 우리나라를 빼앗을 수 없고, 우리 게임(하키)도 빼앗을 수 없다”고 한 말은 큰 울림을 줬죠.

마크 카니, 새로운 리더의 등장

그렇다면 이제 무대에 오른 마크 카니는 누구일까요? 그는 정치 신인이지만, 경제계에선 이미 ‘큰 손’으로 통하는 인물이에요. 전 영국은행(BOE) 총재이자 캐나다은행(BOC) 총재를 지낸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브렉시트 같은 난제를 헤쳐온 경험으로 유명하죠. 2025년 3월 9일,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8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며 트뤼도의 후임으로 확정됐어요. 이번 주 중에 공식적으로 제24대 캐나다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빠른 전환입니다!
마크 카니의 등장은 여러모로 흥미로워요. 트뤼도가 정치적 카리스마와 감성으로 승부했다면, 카니는 냉철한 분석과 경제 전문성으로 무장한 리더예요. 특히 트럼프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에서, 그의 금융 전문성이 캐나다 경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가 커요. 첫 연설에서 “우리는 이 나라를 세계 최고로 만들었고, 이제 이웃(미국)이 우리를 취하려 한다. 절대 안 된다”고 한 발언만 봐도,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죠.

두 시대의 교차점에서

트뤼도의 시대가 끝나고 카니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캐나다 정치의 분위기도 확 바뀔 것 같아요. 트뤼도는 감성적이고 이상주의적인 리더십으로 사랑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지만, 카니는 실용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접근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트뤼도 시절의 진보적 정책들이 유지될지, 아니면 경제 안정에 더 무게를 둔 새로운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개인적으로 트뤼도의 퇴장은 조금 아쉽네요. 완벽하진 않았어도, 캐나다를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가치를 지키려 했던 그의 노력은 인정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강단은 캐나다인의 자부심을 되살렸죠. 반면 마크 카니의 등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 속에서 캐나다에 필요한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트럼프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