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이유 (그리고 어떤 직업에선 둘 다 유리할까?)
솔직히 말해서, 캐나다에 이민 오기 전까진 이 나라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쓰는 이중 언어 국가인 줄 전혀 몰랐어요. 영어도 힘든데 불어까지??
캐나다 뉴스를 보면 “Hello” 하다가 “Bonjour”가 튀어나오는 게 일상이에요. (정치인들은 대부분 두 언어를 사용해요). 이건 프랑스와 영국이 옛날에 캐나다 땅을 두고 싸우다 “둘 다 써!“로 끝난 역사 때문인데, 영어파가 더 우세했는데 왜 통합 안 했는지, 또 어떤 직업에서 이중 언어가 빛나는지 알아볼게요.
얘기는 1534년,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퀘벡에 깃발 꽂고 프랑스어를 들여온 때부터예요. 프랑스계가 퀘벡에 뿌리내렸죠. 그러다 7년 전쟁(1756~1763)에서 영국이 1763년에 퀘벡을 가져갔어요. 영국은 영어를 밀었지만, 프랑스계 주민들이 “우리 언어 지킬 거야!” 하고 버텼고, 1774년 퀘벡 법으로 영국이 그걸 인정해줬어요. 반란 막으려는 계산이었죠, 특히 미국 독립전쟁 때문에요.
1867년 캐나다 연방이 생길 때 영어파가 우세했어요. 인구도 영국계가 더 많았고(약 60% 대 30%), 정치·경제도 그들 손아귀였죠. 근데 왜 영어로 통합 안 했냐고요? 프랑스계, 특히 퀘벡이 버티는 힘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에요. 억지로 영어만 밀었다간 반란이나 독립 움직임이 터질 게 뻔했어요. 실제로 1837~1838년에 프랑스계가 반란을 일으켰고, 나중엔 퀘벡 독립 투표(1980, 1995)까지 갔죠. 그래서 “둘 다 공용어로 하자!“로 타협한 겁니다. 싸움 피하기+연방 유지+프랑스계 정체성 존중, 이 삼박자 덕에 1969년 공용어 법으로 확실히 못 박았어요.
제가 캐나다는 이중언어 국가구나 실감한 건 몬트리올에 놀러 갔을 때였어요. 캐나다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영어 되는 나라 아니야?” 하고 별생각 없이 갔는데, 맥도날드 메뉴판이 프랑스어만 돼 있더라고요. “Big Mac” 대신 “Grand Mac” 으로 표기 돼 있어요. 심지어 지하철 표지판도 “Sortie”만 써 있어서 “Exit 어디 있지?” 하며 헤맸어요. 알고 보니 몬트리올은 퀘벡주에 속해서 프랑스어가 기본이고, 영어는 옵션인 곳이었던 거예요. 당황했지만, 그때 “아, 캐나다가 진짜 이중 언어구나!” 깨달았죠.
그럼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람은 다 두 언어 쓰냐? 아니에요. 2021년 기준 영어만 쓰는 사람이 75%, 프랑스어만 쓰는 사람이 22%, 둘 다 하는 사람은 18%쯤이에요. 퀘벡 밖에서는 영어만 써도 충분하고, 퀘벡 출신은 프랑스어를 자연히 배우죠.
그렇다면 특정 직업에서 두 언어를 다 쓰는 게 유리할까요? 당연하지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 공무원: 연방 정부 일자리(특히 오타와 같은 곳)에서는 영어·프랑스어 둘 다 요구돼요. 공용어 법 때문에 시민들한테 두 언어로 서비스해야 하니까요. “Hello”도, “Bonjour”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승진 빠르다는 소문이..
• 관광·서비스업: 퀘벡 몬트리올이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 호텔, 가이드 일을 할 때 영어·프랑스어 다 하면 손님 맞춤이 쉬워요. “Croissant 어딨어?” 물어도, “Ketchup 줘!” 해도 대답 가능!
• 교육·의료: 퀘벡 병원이나 학교에선 프랑스어가 필수고, 다른 지역 환자·학생을 위해 영어도 유용하죠. 의사가 “어디 아프세요?“를 두 언어로 물으면 환자 마음이 편해요.
• 비즈니스: 퀘벡 기업이랑 거래하려면 프랑스어, 국제 시장 나가려면 영어가 필요해요. 두 언어 마스터하면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물론 퀘벡 밖 농부나 온타리오 공장 근로자라면 영어만 써도 큰 문제 없어요. 하지만 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두 언어는 분명 경쟁력이에요. 영어파가 우세했어도 프랑스계를 억지로 누를 순 없었고, 그 결과 “Hello”와
그렇다면 캐나다의 모든 제품이 영어·프랑스어 둘 다 표기될까? 원칙적으론 그래요. **소비자 포장 및 라벨링 법(Consumer Packaging and Labelling Act)**에 따르면, 소비자용 제품은 제품명, 순 함량, 제조사 정보가 두 언어로 써져야 해요. 근데 예외도 있죠. 퀘벡 내 로컬 제품이나 특정 지역에서만 팔리는 특산품은 프랑스어만 써도 되고, 테스트 마켓 제품도 1년간 빼줄 때가 있어요. 몬트리올에서 내가 본 맥도날드 메뉴는 아니지만, 가게 자체 라벨은 프랑스어 위주일 수 있죠. 퀘벡은 프랑스어 헌장(Charter of the French Language) 때문에 프랑스어가 더 두드러져야 하거든요. 반면 전국 유통 제품(예: Coca-Cola, Pop-Tarts)은 보통 두 언어 다 써요. 비용 아끼려고 한 포장으로 통일하는 경우가 많죠.
“Bonjour”가 공존하는 캐나다가 됐죠. 직업에서도 빛나는 이 유산, 꽤 멋지지 않나요? 물론 저는 불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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